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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03.25 유형종의 막전막후 연기 넘어 영혼 서린듯한 임혜경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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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878회 작성일 08-03-2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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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유형종의 막전막후 연기 넘어 영혼 서린듯한 임혜경의 춤

기사입력 2008-03-25 03:36 기사원문보기
 

키로프 발레 예술감독 출신의 거장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유니버설발레단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에는 러시아 고전발레 소품을 갈라 형태로 소개하는 공연이 많았다. 필자도 열심히 그런 기회를 쫓아다녔는데 어느 날 한 무용수가 눈에 들어왔다. 유난히 큰 키(174㎝)와 서구적 마스크 때문이었다.

그가 임혜경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는 주역을 맡지 않았다. 그러다가 1999년 연말에 한 유선방송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를 방송한다는 걸 알고 TV 앞에 앉았다가 어느새 훌쩍 성장한 임혜경을 보게 되었다. 그때의 놀라움은 잊지 못할 것이다.

연인에게 배신당해 죽음을 맞이한 인도 무희의 슬픔을 놀라운 표현력으로 소화하는가 싶더니 ‘망령의 왕국’이라 불리는 유명한 피날레에서는 극도로 유장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어느 세계적 발레리나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연기였다.

아쉬웠던 점은 <라 바야데르>로 각광을 받고 한창 물이 오를 시점에 미국 연수와 임신 등으로 상당한 공백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다시 돌아온 것은 2004년 봄의 <라 바야데르> 리바이벌 무대였다. 출산 4개월 만에 춤을 춘 것이었으니 몸에 여러 무리가 있었을 텐데도 지난날의 감동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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