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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생생뉴스] 춘향의 해, 사뿐사뿐 춘향 발걸음 바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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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304회 작성일 07-05-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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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의 해, 사뿐사뿐 춘향 발걸음 바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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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의 발걸음이 바쁘다. ‘2007년은 춘향의 해’라더니 전통춤, 발레, 뮤지컬, 판소리로 매번 다른 얼굴을 한 춘향이 쉴새 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첫 인사는 이달 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판소리 ‘춘향가’ 완창((完唱).

하지만 본격적인 춘향의 변신은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개관 무대에 오르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 ‘춘향’부터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지난 2001년 창단 40주년 기념작으로 초연된 국립무용단의 ‘춤 춘향’을 모태로 하되 발레를 접목시켜 동서양 문화의 매력을 융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춤 춘향’의 안무자인 배정혜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총연출을 맡았다.

한편, 원작인 한국무용 ‘춤 춘향’ 역시 한국과 중국, 그리스, 터키, 영국, 이탈리아, 인도 등 세계 7개국 국립극장이 공동개최하는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돼 오는 9월 8일부터 12일까지 또 한 차례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문광부 ‘국가브랜드 작품’으로 채택돼, 현재 해외진출을 목표로 무대, 의상, 음악 부분에서 대대적인 수정을 거치고 있다.

또, 영어 뮤지컬 ‘춘향’(ChoonHyang:True love)이 국내가 아닌 중국 상해아동청소년페스티발(7월)과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축제인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8월) 무대에 오른다. 판소리 ‘춘향’을 바탕으로 지난 2002년에 창작된 이 작품은 월드컵 기념 초청작으로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바 있으며, 지난해에도 한 차례 같은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성인배우가 아닌 청소년과 아동들이 주역을 맡는다는 점이 특이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해외로 진출한 작품이 난타, 점프 등 대부분 논버벌 퍼포먼스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계공용어인 영어로 우리 전통 문화를 알린다는 의미가 크다.

10월에는 국립발레단이 춘향전을 원작으로 한 미하일 포킨(1880~1942)의 ‘사랑의 시련(L'Epreuve d'Amour)’을 복원해 제120회 정기공연작으로 올린다. 미하일 포킨은 안나 파블로바의 ‘빈사의 백조’, 니진스키의 ‘페트루슈카’를 만든 러시아의 거장 안무가. 포킨은 1936년 몬테카를로 발레단과 함께 ‘사랑과 시련’을 만들어 20세기 초반부터 중반까지 유럽 각지에서 공연했다.

국립발레단의 박인자 예술감독은 올초 “뉴욕과 유럽 등지에서 여러 경로로 확보한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토대로 무보를 작성중”이라며 “미하일 포킨의 안무를 최대한 살리면서 중국풍으로 변질된 부분을 우리나라 정서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77회 째를 맞는 전북 남원의 오랜 축제 ‘춘향제’도 올해부터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겠다며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춘향제향을 복원하고 춘향국악대전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춘향에 관한 국제학술대회까지 열 예정이다. 남원 ‘춘향제’는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5일동안 개최된다.

김소민 기자(so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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